”창작은 돈을 버는 도구가 아니라 돈을 태워 즐기는 게임이다.”
누군가 “창작자가 되고 싶어”라고 하면 보통 주변에서는 “그걸로 어떻게 먹고 살 건데?”라는 말이 먼저 돌아온다. 세계여행을 하면서 크리에이터라고 소개했을 땐 그런 질문을 먼저 받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유독 한국에서는 창작자라고 하면 어떻게 돈을 벌 건지에 관해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창작자란 새로운 것이나 작품 등을 만드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지, 창작으로 돈을 버는 사람을 말하는 게 아니다. 물론 창작자도 경제 활동을하고 생계유지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 돈을 버는 방법이 자신이 하는 창작물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럼, 자신을 소개할 때 “창작자”가 아닌 꼭 돈을 버는 “직업”으로 자신을 소개해야 할까? 뭐라고 소개하든 자유다. 나는 직장을 다니며 창작을 취미로 할 때도 창작자라고 하고 다녔다. 왜냐? 그래야 내가 창작자라는 걸 알릴 수 있으니까. “어떤 직장에 다니고 있어요.”라고 하면 내 이미지는 그 회사의 일부로 비칠 뿐이다.
나는 창작자로서 나를 더 알리고 싶었다. 그리고 그게 나를 알릴 수 있는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보다 애초에 나는 창작을, 돈을 버는 기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내 머릿속이 생각으로 가득 차 있던 걸 밖으로 꺼내 답답함을 해소하는 일이었고,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때 느껴지는 쾌락을 즐기기 위해 창작을 했다. 그러다 보니 돈도 벌게 된 것이다.
”창작은 돈을 버는 도구가 아니라 돈을 태워 즐기는 게임이다.”
물론 나도 어떻게 돈을 벌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창작을 하며 오랜기간 직장 생활과 알바를 병행했다. 주변 창작자한테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 근데 그건 창작자가 되고 싶은 입장에서 조언을 얻기 위해 했던 질문이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만이 목적인 사람이 걱정해 주듯 무시하며 나에게 그런 질문을 한 적이 많았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무례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게임도 미친듯 하다보면 프로 게이머가 될 수 도 있고 아이탬을 팔아 돈을 벌 수 도 있다. 창작을 게임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